중국 기상국, 악성스모그는 '기후변화' 때문?…애꿎은 해설 빈축

중국 기상국, 악성스모그는 '기후변화' 때문?…애꿎은 해설 빈축


중국 기상국이 악명 높은 스모그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기상국 아이완슈(艾婉秀) 국가기후센터 연구원은 따뜻한 기후가 북부와 남부 간 기온 차를 좁혔다며 이 때문에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하기 더 어려워졌고 오염물질을 날려 보낼 바람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를 인용해 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 연구원은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의 속도가 1961년보다 37% 줄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작년 말 유독 뚜렷했다며 베이징(北京) 지역 풍속이 전년 동기보다 20∼27%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 연구원은 대기가 오염 화학물질을 덜 해로운 물질로 산화시키는 능력도 감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베이징 주변 지역의 기후 조건이 오염물질 분산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며 "겨울철 스모그가 더 심해지고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기상과학연구원 류훙리(劉洪利) 부연구원도 공장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대기 오염의 주원인이지만 기후 변화가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류 부연구원은 스모그와 지역 기후 간 연관성이 77.7%에 달했다며 "대기로 방출되는 오염물질이 오염 정도를 결정하지만, 스모그 형성은 주로 기후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기상국 등이 스모그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한 것은 스모그 퇴치 노력이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데 대한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중국 정부는 천진닝(陳吉寧) 중국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이 지난달 "죄책감을 느낀다"며 "나를 비난해달라"고 말하는 등 스모그로 비등한 비난 여론을 진화하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199㎍/㎥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8배에 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