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병세 만난 민단대표의 당부 "부산 소녀상 이전 부탁한다"
입력 2017-02-06 16:43 

"부산 소녀상 이전해주면 좋겠다"
6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러 한국을 방문한 오공태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재일 동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사가 안돼 자살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오 단장은 "부산 소녀상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의 원인 중 하나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아베 총리 역시 고충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양국간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소수의 재일민단 대표를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오 단장과 윤병세 장관의 이번 접견은 재일민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오 단장은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냉각된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윤 장관을 비롯해 "일부 국회의원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단장은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민단 신년회에서 "부산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100만 재일동포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밝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의 발언에 반발하는 재일 동포들이 있다는 질문에는 전체 동포의 생각을 대변한 듯 말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9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본으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는 6일 현재까지 서울로 귀임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일 역사상 본국으로 일시 귀국한 주한 일본 대사의 역대 최장 공백 기록이다. 이에 윤 장관의 이번 재일민단 접견이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보내는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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