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제역' 충북 젖소농장, 우유 생산 감소 우려해 백신 기피했나?
입력 2017-02-06 16:09  | 수정 2017-02-06 16:25
구제역 충북 농장 / 사진=연합뉴스
'구제역' 충북 젖소농장, 우유 생산 감소 우려해 백신 기피했나?



충북 보은의 젖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온 가운데, 농장이 우유 생산량 감소를 우려해 백신 투여를 기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당국은 구제역이 발생한 195마리 규모 젖소사육 농장의 백신 항체 형성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농장에서는 '혈청형 0형' 타입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0형 타입은 7가지 구제역 바이러스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유형입니다.


그러나 해당 농장의 백신 항체 형성률은 20%에 불과해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 농가의 경우 지난해 10월 15일 마지막으로 백신을 접종한 기록은 있는데, 항체 형성률이 20%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낮은 수치"라며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냉장보관이 이뤄지지 않은 등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젖소 농장들은 백신을 자주 접종하면 젖소의 착유량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어 백신 접종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했으며, 소나 돼지의 경우 매몰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산소와 미생물을 주입해 자연 분해되도록 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매몰할 방침입니다.

당국은 이 농가를 비롯해 일부 농가에서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보은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백신 접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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