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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훈 화두로 떠오른 ‘선발진’ 이끌 투수 찾기
입력 2017-02-06 06:54 
롯데 브룩스 레일리(왼쪽)-송승준(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빅보이 이대호(35)가 합류한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는 활기가 넘친다. 그동안 롯데의 문제로 지적된 클럽하우스 리더가 생겼다. 6년 만에 돌아와 주장을 맡은 이대호가 선수단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의 복귀로 올 시즌 롯데에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다. 지난해 66승 78패,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선발진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였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보다 좋지 않은 5.77로 역시 7위였다.
지난해 롯데 선발진은 변동이 잦았다. 외국인 원투펀치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 리가 로테이션을 지켰지만, 2015시즌보다 부진했다. 베테랑 송승준은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주로 머물렀다. 상무에서 복귀한 고원준은 기량 저하로 5월 31일 두산 노경은과 트레이드됐다. 노경은은 7월까지 나선 선발 7경기에서 1승·5패·평균자책점 6.25를 기록했다. 결국 선발진에 구멍이 생겨, 불펜 이성민과 이명우가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물론 소득도 있다. 박세웅의 성장과 박진형의 발견이다. 또 스윙맨 박시영도 1군 멤버로 자리 잡았다.
올해 역시 선발진은 물음표 투성이다. 린드블럼이 떠나고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이 합류했다. 송승준은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송승준은 5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 이 밖에 박세웅과 박진형이 지난해와 같은 꾸준한 투구를 해줄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다.
한 마디로 선발진에 확실한 구심점이 없다는 게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는 린드블럼이라는 확실한 1선발이 있었다. 물론 린드블럼이 예상 밖 부진에 빠지며 변수가 되긴 했다. 올해는 레일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 3년차를 맞이하는 레일리가 1선발로 떠오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국내 베테랑 투수들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송승준이 과거 꾸준했던 투구를 펼쳐야 하고, 노경은도 선발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 박세웅과 박진형에게는 선발진의 중심 역할까지 맡기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된다. 아직은 불확실한 롯데 선발진을 확실함으로 바꾸기 위한 카드 찾기가 스프링캠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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