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증권사 "슈퍼리치 잡아라"
입력 2017-02-03 16:04  | 수정 2017-02-03 17:22
요즘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에게 확 꽂혔다. 세무컨설팅부터 자녀 교육 프로그램까지 톡톡 튀는 맞춤형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고액 자산가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대형 금융센터를 열며 기존 프라이빗뱅커(PB) 기능에 세무·부동산·자산배분 전략·투자은행(IB) 기능을 더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포럼' '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과 같은 맞춤형 회원제 커뮤니티에 반응이 뜨겁다. 고객은 포럼에 참여해 매주 경영·경제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 강연을 듣고 회원들끼리 교류하며 인맥을 쌓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경영자 40여 명을 중심으로 '판교CEO 포럼'을 시작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소기업 위주로 540여 개 기업이 가입한 신한 파트너즈를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기업공개, 기업금융, 가업승계, 임직원 은퇴 자산관리 등 폭넓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VIP 마케팅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며 "그만큼 고액 자산가에게 집중하는 것이 예탁 자산 확대에 기여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위해 청소년용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0년 전부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경제 마인드를 형성할 수 있는 캠프를 매년 여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녀와 함께 농장 탐방과 농작물 수확을 체험할 수 있는 캠프와 대학 입시전략 설명회도 개최했다. 또 우수 고객 대상 골프레슨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과 취업전략 설명회도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우수 고객의 대학 3~4학년 자녀를 취업 준비 캠프에 초청해 적성 검사를 통한 취업 희망 업종에 대한 이해, 모의면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에버랜드, 리움, 호암미술관 입장 혜택도 제공한다.
자산관리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수 고객을 위한 사모펀드, 부동산펀드, 대안 상품 등 상품군을 별도로 내놓고 있으며 맞춤형 공동 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세무법인과 연계해 단순 신고 대행뿐만 아니라 상속·증여세, 양도세, 재산 기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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