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銀 `부자 보고서` "부동산 보단 금융자산"
입력 2017-02-02 17:43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부자 고객들이 올해 부동산 투자는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7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부자 고객 1028명(운용자산 10억원 이상)의 절반 이상(56%)이 올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동산 투자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투자 규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이 24%에 달했는데 이는 반대로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응답자(12%)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하고 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 투자 매력도가 확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호하는 금융상품으로는 지수연계증권(ELS)과 지수연계신탁(ELT)이 꼽혔다. 김지현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ELS나 ELT는 주식에 비해 투자 위험도가 낮으면서 수익률은 예·적금보다 높다"며 "리스크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에서 중수익을 노릴 수 있어 부자들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단기 금융상품이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과 외화예금에 대한 투자 선호도도 높았다. 주식형 펀드 투자와 주식 직접투자 등도 선호하는 금융상품에 포함은 됐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선호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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