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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가치형펀드, 매출·이익·미래성장 가치주 발굴…1년 수익률 15%
입력 2017-02-02 17:20  | 수정 2017-02-02 21:42
◆ 상품 분석 / 베어링가치형펀드 ◆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실적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에 꽂혔다. 특히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 성적표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부 전문가들은 3년 만에 다시 가치주 펀드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정도다. 이 중에서도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가치형펀드'는 국내 가치주 펀드 중에서 성적표가 최우등생 수준이다. 2006년 출시된 '베어링가치형펀드'는 '베어링고배당펀드'와 함께 국내 주식형 펀드 부문의 강자로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어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다.
2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베어링가치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지난달 31일 기준)은 14.8%에 달했다. 최근 2년 수익률은 16.7%였다. 가치주 펀드의 전체 평균 수익률이 최근 1년 0.3%, 최근 2년 0.1%였던 점을 감안하면 베어링가치형펀드 수익률은 '압도적'이었다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꾸준함이 이 펀드의 최대 강점 중 하나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20%가량으로 매년 10%가량의 수익률을 내온 셈이다.
가치주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품이다.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가치주 펀드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시장은 올해 가치주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 가치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는 점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한 분위기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베어링가치형펀드의 차별화된 가치주 운용 전략은 백화점식으로 단순히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가치함정(항상 주가가 싼 기업)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출과 순이익이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저평가 영역을 빠르게 탈피할 수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데 전력하는 것이다.

또 주가가 시장이나 동일 업종과 비교해 높더라도 상대적 가치가 부각되는 가치주에 투자한다.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 경쟁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견고한 사업모델이나 신기술을 갖추고 있는 기업, 뛰어난 경영능력이 있는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는 기업, 문화·콘텐츠 등 탁월한 무형자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중 상대가치가 부각되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이와 함께 현금 창출과 배당능력이 뛰어난 기업, 일시적 업황 악화·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기업 등도 편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베어링자산운용은 계량모형을 활용해 개별 기업의 가치·성장 잠재력 등을 철저히 분석한다. 장기적 사업 전망과 미래 실적이 불투명한 기업을 걸러내기 위한 조치다.
덕분에 수익률은 물론 샤프지수도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샤프지수란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투자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어링가치형펀드의 샤프지수는 최근 1년은 1.0, 최근 6개월은 1.7로 다른 가치주 펀드의 평균인 -0.1을 크게 상회한다. 이는 곧 대다수의 가치주 펀드가 손실을 낸 데 반해 베어링가치형펀드는 꾸준히 초과수익을 올렸다는 것을 뜻한다.
작년 11월 1일 기준 펀드가 담은 주식 종목은 총 83개다. 대형주 투자 비중이 65.1%로 높다. 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로 펀드 내 비중이 16.05%다. 이어 포스코(3.2%) 롯데케미칼(2.2%) 현대차(2.2%) SK에너지(2.2%) 등이 상위 보유 종목이다. 신광선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소외됐던 은행 철강 화학 기계 조선 IT하드웨어 소재 등의 저평가 가치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투자했던 점이 성과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때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대비 가치주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며 "미국이 올해에도 세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데다 국내 금리도 추가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PER(주가수익비율)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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