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이노베이션, 다우케미칼 EAA 사업 인수…화학 강화 나서
입력 2017-02-02 09:49 

SK이노베이션이 미국 1위 화학회사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 화학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자회사 SK종합화학이 2일 다우케미칼과 EAA 사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M&A로 SK종합화학은 다우케미칼로부터 미국 텍사스와 스페인 타라고나의 생산설비·제조 기술·지적 재산·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다우케미칼의 EAA 제품은 '프리마코'라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EAA는 기능성 접착 수지의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이나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로 사용된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 업체만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향후 신흥시장에서도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EAA와 SK종합화학의 기존 제품의 시너지를 통해 고부가가치 포장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번에 확보한 기반기술을 활용해 또 다른 고부가 제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그는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와 CEO세미나를 통해 "현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며 "미래 성장을 담보할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하라"고 주분한 바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항 사장은 "이번 인수로 시장 환경 변화에 강한 내성을 갖는 고부가화학 사업구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됐다"며 "사업구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해 장기적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고부가 화학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최대 3조원 규모의 공격적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SK이노베이션은 향후에도 화학, 석유개발, 전기차배터리, 정보전자사업 중심의 대형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가기 위한 사업구조 혁신의 원년"이라며 "이번 화학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신규 M&A와 글로벌 파트너링 발굴에 박차를 가해 기업가치 30조 기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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