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도 못갔다…되살아난 고건의 악몽

【 앵커멘트 】
서울로 돌아온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입니다.
어떤 점이 닮았는지 윤범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반기문 / 전 유엔사무총장 (어제)
- "제가 나름대로 미력이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을 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약속은 채 하루를 넘기지 못했고, 귀국 후 20일 만에 대선 가도에서 자진 하차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인기를 끌었던 고건 전 총리를 연상시킵니다.

고 전 총리는 국무총리를 두 차례나 역임하고 민선 서울시장까지 지내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한때 지지율이 30%까지 치솟으며 여야 후보 중 1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대선 11개월을 앞두고 갑자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치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으로 대선의 검증을 견뎌내기엔 내구력이 약했던 겁니다.

귀국 후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채 홀몸으로 대선 행보를 했던 반 전 총장과 닮은 꼴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70대의 나이 때문에 차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독자세력화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결국, 반 전 총장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 떠돌던 제2의 고건이 될 거란 예언은 족집게처럼 맞아떨어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