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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적 처벌" 해킹한 前 카디널스 직원, 커미셔너 비난
입력 2017-02-01 04:23  | 수정 2017-02-01 06:45
카디널스 스카우트 책임자로 일할 당시 애스트로스 구단 정보망을 해킹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크리스 코레아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처벌이 잘못됐다며 이를 비난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 내부 정보망을 해킹한 혐의로 복역중인 전직 카디널스 직원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커미셔너는 이에 즉각 반박했다.
지난해 7월 징역 4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크리스 코레아 전 카디널스 스카우트 책임자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chriscorrea)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변호인을 통해 작성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성명에서 코레아는 "내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에 빚을 지게 됐고, 카디널스 구단은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됐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독단적인 처벌은 제지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를 비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하루 전 카디널스 구단에 대해 2017년 상위 드래프트 지명권 2장(56, 75순위)과 200만 달러를 애스트로스 구단에게 변상하는 내용의 징계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코레아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짓고 구단에게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내렸다. 코레아에게는 영구제명 징계가 가해졌다.
코레아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처벌을 내리는 것만 생각했다. 카디널스 구단은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얻은게 없다"며 구단에게 징계를 내린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구단에 대한 징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것은 그의 주장에 따르면, 카디널스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12월 21일, 애스트로스 직원이 카디널스 구단 정보망에 접속한 것을 알았고, 이들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카디널스 구단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애스트로스 직원은 이 데이터를 복제해 선수 평가와 관련된 핵심 알고리즘과 결정 기구를 만들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애스트로스 단장을 비롯한 많은 구단 관계자들과 이메일로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애스트로스 구단 정보망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을 인정하고 커미셔너와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자원했지만, 커미셔너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만프레드 커미셔너 이름으로 바로 반박 성명을 냈다. 코레아가 사무국의 조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는 것이 이들의 항변.
사무국은 코레아가 커미셔너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한 2015년에는 "정부 기관이 조사를 완료하고 코레아에 대한 범죄 행위 여부를 판결할 때까지 우리 조사를 미루자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애스트로스 구단에 대한 해킹 사건은 당시 FBI와 텍사스 남부 연방 지방 검찰청이 수사중이었다.
이어 메이저리그는 2016년 여름 사법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코레아의 변호인을 통해 조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코레아는 이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시 영구제명 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그는 그해 8월 23일, 변호인을 통해 어떤 정보도 사무국에 제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코레아가 애스트로스 구단의 해킹 혐의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가 주장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어떤 증거도 받지 못했다"며 "그를 만날 의지가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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