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LG화학 ◆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LG화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배터리 사업 부진과 LG생명과학 흡수합병에 대한 염려로 주가가 몸살을 앓았던 것과 달리 연초부터 잘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1일 21만9500원까지 떨어졌던 LG화학 주가는 1월 26일 기준 23% 오른 27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큰 힘이 됐다. 이 기간 LG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31.2%씩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석유화학 제품의 이익 개선이 호재로 꼽힌다. 특히 오는 1분기부터 LG생명과학의 실적이 함께 반영되는 데다 자회사인 팜한농도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사드 여파로 중국 정부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태클을 걸고 있어 전지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시장 전망치(18개 증권사 컨센서스)로 LG화학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조5155억원과 영업이익 2조2894억원씩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4.9%씩 증가하는 수치다. 2015년과 2016년에 20조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올해 2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고,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월 26일 LG화학은 4분기 실적공시와 함께 2017년 연결기준 매출 목표액이 22조82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은 화학 시황이 빠른 속도록 회복된 데서 비롯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석유화학 제품 시장에서 여전히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화학 업종에서 전반적으로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주력 제품군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제품에 반영돼 이익이 확대됐고, 폴리염화비닐(PVC)도 중국 환경 규제 완화로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이처럼 석유화학 업황 개선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1월 한 달간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잇달아 LG화학 목표주가를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LG생명과학의 합병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합병을 계기로 LG화학은 석유화학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제외한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다. LG생명과학은 LG화학 품에 안겨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월 26일 LG화학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LG생명과학과 팜한농 등 바이오 분야에 올해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LG화학을 둘러싼 '사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6월 LG화학은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국공업화신식부가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5차 목록'에서 493개 차량 모델 중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제외됐다. 이 때문에 전지 사업 부문이 또다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화학의 전지 사업 부문은 4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수출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고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ESS)용 전지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2016년과 비교해 2017년도 자동차 전지 매출이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오름세로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LG화학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5.19배로 화학 업종 경쟁 업체인 롯데케미칼(8.94배), 한화케미칼(6.81배), 효성(6.25배) 등보다 높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LG화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배터리 사업 부진과 LG생명과학 흡수합병에 대한 염려로 주가가 몸살을 앓았던 것과 달리 연초부터 잘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1일 21만9500원까지 떨어졌던 LG화학 주가는 1월 26일 기준 23% 오른 27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큰 힘이 됐다. 이 기간 LG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31.2%씩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석유화학 제품의 이익 개선이 호재로 꼽힌다. 특히 오는 1분기부터 LG생명과학의 실적이 함께 반영되는 데다 자회사인 팜한농도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다만 사드 여파로 중국 정부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 태클을 걸고 있어 전지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시장 전망치(18개 증권사 컨센서스)로 LG화학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3조5155억원과 영업이익 2조2894억원씩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14.9%씩 증가하는 수치다. 2015년과 2016년에 20조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올해 2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고,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월 26일 LG화학은 4분기 실적공시와 함께 2017년 연결기준 매출 목표액이 22조820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은 화학 시황이 빠른 속도록 회복된 데서 비롯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석유화학 제품 시장에서 여전히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면서 화학 업종에서 전반적으로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주력 제품군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제품에 반영돼 이익이 확대됐고, 폴리염화비닐(PVC)도 중국 환경 규제 완화로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이처럼 석유화학 업황 개선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1월 한 달간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잇달아 LG화학 목표주가를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제시했다.
LG생명과학의 합병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에 일조할 전망이다. 합병을 계기로 LG화학은 석유화학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제외한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다. LG생명과학은 LG화학 품에 안겨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월 26일 LG화학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LG생명과학과 팜한농 등 바이오 분야에 올해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LG화학을 둘러싼 '사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난해 6월 LG화학은 제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에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국공업화신식부가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5차 목록'에서 493개 차량 모델 중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제외됐다. 이 때문에 전지 사업 부문이 또다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화학의 전지 사업 부문은 45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수출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고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ESS)용 전지를 생산해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며 "2016년과 비교해 2017년도 자동차 전지 매출이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오름세로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LG화학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5.19배로 화학 업종 경쟁 업체인 롯데케미칼(8.94배), 한화케미칼(6.81배), 효성(6.25배) 등보다 높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