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미르재단 사업 문제를 두고 총 세 차례 만났다는 재단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와 함께 최 전 이화여대 총장을 세 차례 만났다"며 "2015년 12월에 2번, 그다음 해 1월인가 2월에 한 번 더 만났다"고 진술했다.
김 사무부총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르재단이 '에콜페랑디' 사업을 추진할 당시 서울의 한 중식당과 여의도 63빌딩에서 만났다.
에콜페랑디 사업은 미르재단이 프랑스 요리학교를 국내에 개설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이대에 요리학교를 설립하려다 무산됐다.
김 부총장은 당시 최 전 총장으로부터 직접 명함을 받았고 그 이후 광고감독 차은택씨와 함께 최 전 총장 집무실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앞서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씨를)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만 알고 있었다"면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난 20일 최씨 재판에서 미르재단 전 이사 이 모씨가 63빌딩에서 최씨와 최 전 총장이 사업차 만났다고 증언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두 사람이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이 에콜페랑디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해당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고 차은택을 통해 들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