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70억 걷어 친정부 집회 지원

【 앵커멘트 】
청와대가 대기업들로부터 수십억 원을 걷어 친정부 집회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회의에는 삼성 측 임원이 매번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성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집권 2년차였던 2014년.

특별검사팀은 이 무렵부터 청와대가 대기업을 동원해 우파 단체를 지원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삼성과 현대차 등 4개 대기업으로부터 걷은 70억 원이 10여 개 우파단체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특히,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관제데모 지원 회의에 삼성의 핵심 간부가 매번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기업의 지원이 많았던 시기, 보수단체의 친정부·친재벌 집회도 집중적으로 개최됐습니다.

반세월호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집회는 물론,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상법 개정에는 반대하고 재벌에 유리한 노동 관련법 개정에는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기업들이 청와대의 강요만으로 돈을 냈는지에 대해서 특검이 의심을 품는 대목입니다.

이 과정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관여해 '우파 지원 화이트리스트' 실행을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보수단체 대표들이 김 전 실장을 찾아 추가 지원금을 요청했다는 진술이 나온 겁니다.

지난해 4월 전경련이 어버이연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는 지원금 액수가 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