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대 운용사에 설이후 재테크 물어보니…"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 주목을"
입력 2017-01-30 17:41  | 수정 2017-01-30 20:40
한국과 중국 주식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설 연휴 글로벌 증시는 미국 다우지수 2만선 돌파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2만93.78로 마감했고 유럽 증시에서는 유로스톡스와 독일 DAX30지수가 지난 26일 52주 신고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글로벌 증시 열기를 이어 5대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연휴 이후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투자자들에게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증시 강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못 올랐던 종목들도 상승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동안 저평가됐던 중소형 가치주나 필수소비재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귀띔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30일 "연초 이후 대형주 쏠림이 심화되면서 지수가 단기간 급등했다"며 "설 이후로는 IT 대형주 등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그간 관심이 적었던 중소형주에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일부 경기민감주의 경우 실적보다 과도하게 주가가 올랐다"며 "과도하게 오른 업종이나 종목은 당분간 피하고, 오히려 한동안 저평가됐던 음식료·화장품·제약주 등 필수소비재로 관심을 둘 만한 시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요 운용사 CIO들은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반도체주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4차 산업과 관련된 업종이나 종목으로 자산이 움직이고 있다"며 "이 부분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종목 투자가 부담된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상품으로의 접근도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투자와 관련해선 여전히 미국을 제1의 투자처로 꼽았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 주식 및 해외 채권에도 관심을 둘 것을 제시했다. 김선녕 한화자산운용 본부장은 "10년 정도 지속됐던 글로벌 금리 하락기가 멈추면서 주식은 선진국 중 미국 중심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라면서 "이미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올해 미국 주식이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채권의 경우 금리 수준이 올라가고 있어 보수적으로 봐야 하지만 금리에 연동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물가채는 틈새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국채 역시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윤주영 상무는 "금리가 오른다고 모든 채권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경기가 좋아졌을 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채권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에 대해선 국가별로 선별적인 접근을 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 보호무역주의, 반이민정책 등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약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 상무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을 보수적으로 봐야 하지만, 자원이 많은 나라나 대외채무 부담이 작은 국가로의 접근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도 "경제 개혁을 단행 중인 인도의 경우 향후 정치적 불안기를 거쳐 경제적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큰 나라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김선녕 본부장은 "중국은 내수가 강한 나라기 때문에 미국과의 마찰이 심각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