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 사는 50대 여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검사받은 결과 A형 독감 환자로 판명났습니다.
29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격리 병동에 입원 중인 A(57·여)씨에 대한 1차 유전자 검사(PCR)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같은 검사에서 A씨는 A형 독감에 걸린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A씨는 전날 고열과 기침 증세로 대전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됐습니다. 그녀는 지난 12∼16일 두바이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체온이 39.3도까지 치솟고 기침도 심한 상태였다"며 "매뉴얼에 따라 A씨를 음압병상에 격리한 뒤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곧 음압병실에서 나와 격리병실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소식에 옥천군 보건소는 즉각 '메르스 대책본부'를 꾸리고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방역팀이 출근해 철야근무했고, 밀접접촉자 21명을 찾아내 발열 여부 등도 체크했습니다. 유사시 방역계획 수립을 위한 군수 주재 회의도 열렸습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A형 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만큼 메르스 의심 관련 추가 검사 없이 독감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가족 등 밀접접촉자도 관리 대상에서 해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2015년 6월 서울삼성병원을 다녀온 60대 남성이 국내 90번째 메르스 환자로 판명된 뒤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당시 A씨와 접촉한 82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됐고, 경로당과 체육관 등 대부분의 공공시설도 폐쇄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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