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취 승객 무차별 폭행…교통사고로 숨져
입력 2017-01-27 19:32  | 수정 2017-01-27 20:34
【 앵커멘트 】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승객을 마구 폭행한 뒤 도로변에 버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승객은 다른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를 서성이다 차량 3대에 잇달아 부딪혀 결국 숨졌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택시에서 내린 기사가 뒷좌석 승객의 멱살을 잡아 끌어내립니다.

술에 취해 몸을 가누기도 어려운 승객을 구석으로 몰고 가 폭행합니다.

휴대전화로 머리를 내리찍는 것도 모자라 손을 크게 휘둘러 얼굴을 무자비하게 때립니다.

택시 기사 43살 이 모 씨는 승객 24살 김 모 씨가 소란을 피운다는 이유로 10여 차례 넘게 폭행하고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기한테 욕을 했다. 자꾸 내려달라고 했다. 뭐 그런 건데…."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도로에 남겨진 김 씨는 다른 택시를 잡기 위해 이 곳에 서 있다가 교통사고까지 당했습니다."

도로를 서성이던 김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승용차 운전자가 그대로 들이받은 겁니다.

사고를 당한 김 씨는 그 자리에 방치됐고, 운전자가 신고하는 사이 또 다른 승용차 2대가 잇따라 치고 지나가면서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정정화 / 목격자
- "조치를 안 취하고…. 보면 차가 칠 것 같잖아요? 그런데 그대로 두더라고요."

2,3번째 사고를 낸 운전자들은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히거나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폭행과 유기치사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사고를 낸 운전자 3명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