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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저효율 고성과` 다저스 선발진, 올해도 계속?
입력 2017-01-27 09:13 
커쇼는 지난 2년간 다저스 선발진이 기록한 34.1의 WAR 중 15.1의 WAR을 책임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4년은 LA다저스가 선발 걱정없이 시즌을 치른 마지막 해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하렌이 도합 117경기를 맡아줬고, 조시 베켓도 20경기에 선발로 나오며 노익장을 불태웠다.
그 이후 다저스의 선발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고비용 저효율 고성과'라 할 수 있다.
2015년 16명, 2015년 15명의 선발 투수를 동원했다. 보통 선발 등판한 투수의 숫자와 팀 성적은 반비례하지만, 다저스는 달랐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다저스 선발은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17.7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2016년에는 네 번째로 높은 16.4의 WAR을 기록했다. 그리고 팀은 두 시즌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성과는 좋았지만, 비용은 높았고 효율은 낮았다. 팬그래프닷컴은 선수 연봉과 사치세, 포스팅 비용 등을 모두 합산한 결과 다저스가 2015년 1억 5000만 달러, 2016년 1억 3200만 달러를 선발 운영에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2015년에는 그래도 상황이 괜찮았다. 커쇼, 그레인키가 원투펀치 역할을 하며 나란히 200이닝 이상 소화했고, 화려한 부상 경력을 가진 브렛 앤더슨도 31경기에서 180 1/3이닝을 버텨줬다. 마이크 볼싱어, 카를로스 프리아스 두 신인급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2016년은 더 어려웠다. 규정 이닝을 넘긴 선수는 신인 마에다 겐타(32경기 175 2/3이닝) 한 명밖에 없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브랜든 맥카시, 류현진, 브렛 앤더슨은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스캇 카즈미어는 26경기를 소화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커쇼가 건강할 때 자기 역할을 해주고 훌리오 우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 젊은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며 버텼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리치 힐은 카즈미어가 하지 못한 포스트시즌 2선발 역할을 맡았다.
한마디로 2년간 다저스가 비정상적인 상황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2년간 15.1의 WAR을 책임진 커쇼의 존재, 그리고 로테이션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꾸준히 새얼굴을 대체할 수 있을만큼 충분했던 유망주 선수층과 외부 영입이 가능했던 구단의 자금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이를 "커쇼와 끝없는 선발진 공급덕분"이라고 표현했다.
마에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서 가장 부상을 우려했던 선발 투수였지만, 유일하게 정규이닝을 소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렇다면, 2017년 다저스는 이번에도 고비용 저효율의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게 될까? 팬그래프스닷컴은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예상했다. 올해 37세인 힐은 지난해 10년간 가장 많았던 110 1/3이닝을 소화했고, 마에다는 인센티브 비중이 더 높은 계약 구조에서 알 수 있듯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다. 우리아스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먼저다.
커쇼가 커쇼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그나마 괜찮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저스는 또 다른 선발 투수를 구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어슬렁거릴 것이다. 팬그래프스닷컴은 "돈과 커쇼 중 하나를 택한다면 당연히 커쇼를 택하겠지만, 다저스는 둘 다 갖고 있다"고 평했다.
데뷔 첫 두 시즌 선발로 꾸준히 활약했던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어깨 부상과 싸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년간 어깨 부상과 싸운 류현진은 다저스가 이같은 '고비용 저효율'의 선발진을 운영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 중 한 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좋은 몸상태로 스프링캠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27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며 다저스가 굉장히 두터운 선발 로테이션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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