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명절, 낮은 싱크대에 `허리 아파`
입력 2017-01-26 15:08 
명절에 낮은 싱크대를 이용하면 단기간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기간이 짧기에 척추질환 등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설 명절이 걱정이에요. 부모님 댁 싱크대가 낮거든요"
부모님 집의 싱크대가 낮아 설 명절을 걱정하는 주부들이 있다. 자신의 집이 아니기에 싱크대 높이가 키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입주 전 싱크대 높이를 신청받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부 평균 키를 토대로 싱크대 높이를 산정해 배치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부 평균 키(160㎝)로 정하는데 그게 87.2㎝ 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인들 평균 키가 커지고 있다"며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싱크대를 높게 주문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제7차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성인 남성과 여성 전 연령대의 평균키는 지난 1979년 대비 각각 5㎝∼7.6㎝와 3.7㎝∼6.5㎝ 커졌다. 특히 30~34세 연령대에서 상승폭(남 7.6㎝·여 6.5㎝)이 가장 크다. 2015년 남성과 여성의 키는 각각 173.7㎝, 160.2㎝다.

자녀들의 키가 부모님 세대보다 커지면서 설 명절에 낮은 싱크대가 허리 통증이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또래더라도 키 차이로 인해 싱크대 높이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키가 167㎝인 주부 이 모씨(56)는 싱크대 높이와 관련해 "우리 집 싱크대는 내 키에 맞게 높아 불편함이 없지만 명절을 지내기 위해서 큰 집에 가면 낮다"면서 "형님의 키가 작아 싱크대가 낮은데 오랜 시간 서서 일하면 허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싱크대 높이는 하반신 길이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싱크대가 10㎝가량 작은 집주인에게 최적화돼 있다면 방문객에게는 5㎝가량 낮은 셈이다.
만약 싱크대 높아 걱정이라면 깔개를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싱크대 높이를 올리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이광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허리를 굽히는 방법보다 다리를 벌리거나 무릎을 굽혀 키를 낮추는 게 이상적인 방법"이라면서 "허리의 C자 모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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