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 대통령 "`최순실 사건` 누군가 기획한 것 아닌가 싶다"
입력 2017-01-26 09:00  | 수정 2017-01-26 09:02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정규재 TV 제공(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해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오래전부터 기획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과 '경제적 동일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 희한하게 경제공동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데 그것은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은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니까 특검에서도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순실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농단이라고 하는 것은 인사 개입, 기밀 누설, 정책 관여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 된다. 그 다음 인사 문제인데 추천한다고 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아울러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구속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 생각으로는 너무 과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대해 "그동안 쭉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고 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누가 했다는 걸 지금 말씀드리는 그렇지만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윤회씨와의 밀회설에 대해서는 "나라 품격이 떨어지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또 최순실 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가 박 대통령의 딸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정말 끔찍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촛불집회, 탄핵심판 절차의 공정성을 비롯한 국내외 정치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년인사회 이후 24일 만에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다.
[디지털뉴스국 신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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