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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리빌딩 의지…LG의 뚜렷한 비시즌 흔적
입력 2017-01-26 07:57  | 수정 2017-01-26 08:08
LG는 비시즌 동안 차우찬(오른쪽)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우규민을 내줬지만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데려오며 전력약화를 최소화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7시즌 준비를 마친 LG. 자신감과 리빌딩을 향한 방향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지난 겨울이었다.
LG가 비시즌 준비를 모두 마쳤다. 허프-소사-히메네스 외인 세 명을 일찌감치 붙잡은데 이어 투수 FA 최대어 중 한 명인 차우찬을 영입하는 반전을 선보였다. 이후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내부 FA 봉중근과 정성훈과의 계약도 완료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연봉협상도 순탄하게 마무리. 이제 내달 1일 미국 애리조나로 향하는 전지훈련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만이 남게 됐다.
전체적으로 LG의 이번 겨울은 기민하면서 팀 색깔과 방향성이 드러났다는 평가. 성과를 보인 부분(외인+팀 성적)에 있어서는 빠르게 작업을 완료했고 전력을 한층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외부 FA)도 거침없이 진행했다. 보상선수 영입도 야무진 선택을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성과를 낸 리빌딩 안착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며 좌완에이스 차우찬을 영입한 것이 주요한 예. 또한 지난 시즌 반전을 만든 젊은 선수들에 대해 연봉협상 등에서 변함없는 신뢰를 내비쳤다. 반면 베테랑 선수들(봉중근, 정성훈)에 대해서는 유례없이 냉혹한 잣대를 가했다. 특히 정성훈의 경우 FA 체결날짜를 훨씬 넘긴 지난 1월24일에야 계약을 완료했다. 기간도 1년 7억 원에 그치며 구단 입장이 철저하게 반영된 측면이 크다.
알찬 겨울을 보낸 만큼 성적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두산의 대항마로도 꼽히고 있는 LG. 그럼에도 사령탑 양상문 감독은 부담은 없다며 오히려 선수들이 착각을 하는 부분이 있다. 리빌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전과는 한 단계 나아간 리빌딩 작업이 펼쳐질 것임을 시사했다. 단순히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 아닌 정신력이 젊고 패기있는 선수들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우려와 기대 속 김지용, 임정우, 유강남 등 지난해 팀 성공의 주역들에 대한 믿음을 아끼지 않았다.
이천웅(사진)을 비롯해 지난해 성과를 낸 리빌딩 주역들은 연봉협상에서 꽤나 큰 보상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LG는 겨우내 외부적인 변화가 있었다. 구단운영을 총괄하는 단장 자리에 선수출신이자 팀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인 송구홍 당시 운영총괄을 앉혔다. 2년 전은 악몽의 9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희망을 맛 본 구단이 변화의 초석과 더 큰 꿈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송 단장은 취임 이후 몇 년 안에 우승이 가능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육성과 이기는 야구를 함께 펼쳐 고르게 발전하는 팀의 기틀을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LG는 송 단장 선임 이후 발 빠르게 전력보강을 단행했고 베테랑들과의 계약에 있어 구단 원칙을 확고하게 내세우는 등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선보였다. 성적과 리빌딩에 대한 팬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부분.
관건은 꾸준함이다. 양 감독 취임 첫 해인 2014시즌은 최하위에서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냈지만 이내 다음 해 성적이 추락하며 거센 위기에 봉착했다. 이번에는 당시와 다른 전개가 목표가 될 전망. 지난해 만든 성과를 유지해야만 이러한 자신감 넘친 리빌딩 행보가 성공리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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