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나란히 안보현장을 챙기면서 중도 보수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군부대 현장을 방문하면서 장병 처우 개선에 관심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강원 영동 지역의 한 기갑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의 병영생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보라는 것은 북한과 적대하자는 안보가 아니라 튼튼한 안보라는 의미에서 남북관계를 끌어내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등이 차단되면서 강원도가 불이익을 받았는데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곳이 강원도이고, 그렇게 하면 강원도를 평화자치도로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외교·안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연일 안보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당내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합동참모본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 등은 북한 도발 대비테세와 작전계획, 한미 주요 현안 등에 대해서 브리핑을 받았다.
두 대권후보가 나란히 안보현장을 챙긴 것은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다. 최근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조기대선이 가까워져 오자 기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배치 반대 입장에서 "이미 합의한 것을 쉽게 취소하기 어렵다"며 한발 빼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사드배치에 대해 "이미 합의한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안 전 대표도 "정부 간 협약을 전 정부에서 맺으면 다음 정부에서 백지화시키긴 힘든 법"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역임했던 지난해 6월 수도권 일대 군 관사를 찾아 군인 처우와 복지실태를 점검한 바 있다. 또 당시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전시된 천안함을 둘러보고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당시 안 전 대표는 장병 처우 개선을 위해 군부대 현장을 챙겼다. 문 전 대표가 소속된 민주당 지도부는 당시 합참을 찾았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전 대표가 KBS 대선후보 토론 프로그램에 불참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을 지지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출연을 KBS가 금지한 데 항의하며 이날 KBS 토론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러한 문제는 KBS에 얼마든지 강하게 항의할 수 있다"면서 "이것을 핑계로 만약 KBS에 출연하지 않는다면 자기의 자질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KBS의 황교익 씨 출연금지 건은) 방송계에서 행해왔던 블랙리스트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시정이 없다면 나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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