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기간 공약했던 대로 미국과 멕시코 간 장벽 건설과 이민자 입국 규제에 본격 돌입한다.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 건설 및 경계 강화, 이민 규제, 난민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이로써 시리아, 이란, 이라크,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 출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기간은 최소 30일로 제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전날 "내일 국가안보에 중요한 날(Big day)이 계획돼 있다"며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워 불법 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고 미국 내 불법 이민자를 강제 추방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또한 무슬림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는 최소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최대한 빨리 예산 법안을 통과시켜 국경 장벽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인에게 높은 국경세를 부과해 장벽 건설비용을 충당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에 대해선 멕시코 정부가 강력히 반발해 외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 최대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플로리다지부장 하산 시블리는 "이런 행정명령은 우리나라를 더 안전한 곳이 아니라 더 공포스럽고 덜 환영받는 곳으로 만들 뿐"이라며 "우리의 건국이념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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