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빚 갚은 현대제철, 지난해 불황에도 당기순이익 12.8%↑
입력 2017-01-25 14:19 

현대제철이 지난해 철강경기 부진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한 덕에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6915억원, 영업이익 1조445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차입금 감소에 따라 이자비용이 줄어 지난 2015년보다 12.8% 증가한 834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제3고로(용광로)를 완공한 뒤 3년동안 약 2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상환했다. 이에 2013년 말 12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9.9%까지 떨어졌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지난해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각각 'Baa2'와 'BBB'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
영업 측면에서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초고장력강판과 내진용 봉형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충남 당진공장의 아연도금설비(No.2CGL)가 조기에 상업생산을 시작해 늘어나는 초고장력강판 수요에 대응한 점을 지난해 경영 성과로 꼽았다. 전남 순천공장의 아연도금설비(No.3CGL)도 오는 2018년 초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토목공사를 하는 중이다.
현대제철은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법인과 중국 천진법인의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2분기까지 중국 중경법인에 대한 투자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철강경기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부가제품의 판매량 증대와 종속회사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최적화된 조업 패턴과 설비효율화를 통한 에너지비용 절감 등 목표 이상의 원가절감 성과 또한 경영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기존 거래처에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업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봉형강류와 판재류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4.3%와 2.9% 늘어나 모두 2130만t의 철강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해 앞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3세대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신소재 분야의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능형 생산체계를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구축해 기업의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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