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제 소환된 최순실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억울"
입력 2017-01-25 13:59  | 수정 2017-01-26 14:08

'비선 실세' 최순실씨(61)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특검에 출석하며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외쳤다.
최씨는 25일 오전 11시 15분께 수감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은 최씨가 지난달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건강상 이유',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 '강압수사'를 이유로 출석을 6차례나 거부하자 지난 23일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강제 조사에 착수했다.
차에서 내린 최씨는 특검 사무실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며 작심한 듯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고개를 든 채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딸 정유라씨(21)가 덴마크 사법당국에 구금돼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게 된 데 대한 항의로 보인다.
최씨는 거듭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같은 발언은 특검이 박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며 박 대통령과 최씨를 공모 관계로 보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씨가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씨는 교도관에 떠밀려 엘리베이터에 탔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최씨가 한 달 만에 두번째로 특검에 출석했지만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다물어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씨 측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특검에 소환돼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과 관련해 "묵비권 행사는 최씨 본인이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며 "다른 변호인이 조사에 입회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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