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 의료기기 제조사인 알로텍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의료기기 온라인 전문 유통회사인 아이레메디(iRemedy)와 5년 간 5600만달러(약 653억원) 규모의 정형외과 일회용 핸드피스(수술도구) 독점공급 MOU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미국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문 유통업체 '유니버셜 메디컬 프로덕츠'와 300만달러 규모의 독점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국내 중소기업이 거둔 쾌거다.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아이레메디는 의료기기 유통 전문업체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온라인 의료기기 산업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다. 일반 가정용 소매용 의료용품부터 전문 수술기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온라인상에서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레메디는 온라인을 통해 미국 전역에 알로텍의 제품을 공급하게 되며 별도로 미국 내 500명 규모의 전문영업인력을 통해 주요 병원 및 수술센터 등에도 적극적인 오프라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MOU를 통해 알로텍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고철웅 수석연구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테라 AT 3.0 시리즈'를 아이레메디를 통해 미국에 유통하게 된다. 이 제품은 기존의 재사용 의료 핸드피스의 불완전한 세척·멸균에 따른 환자의 2차 감염을 원칙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정택 알로텍 대표는 "테라 AT 3.0 시리즈에 대한 미국시장 독점 진출에 이어 미국 온라인 독점 판매권에 대해 추가 MOU를 체결한 것은 의료기기 선진국인 미국 내에서 알로텍의 뛰어난 기술력과 혁신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국내 중소 의료기기 업체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여준 의미있는 계약으로 미국 전체 인공관절 수술 시장의 절반인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장 점유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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