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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주시’ 속 치밀했던 롯데의 ‘이대호 모시기’
입력 2017-01-24 11:07  | 수정 2017-01-24 15:54
이대호가 6년 만에 다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24일 롯데는 FA최고액수인 150억원에 이대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부터 다시 부산 사직구장 1루를 지키는 이대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예의주시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움직였다. 그리고 이대호(35)가 6년 만에 팀에 복귀했다. 예의주시 속 치밀했던 롯데의 전략이 통했다.
24일 오전 야구계 핫이슈는 이대호의 롯데 복귀였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뒤 무적(無籍) 신분이었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복귀, 국내 복귀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다만 롯데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롯데가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가 6년 전처럼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롯데는 2011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이대호와의 연봉협상에서 진통 끝에 조정절차까지 밟았다. 조건 차는 7000만원(이대호 7억-롯데 6억3000만원)이었다. 2011시즌 후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와 계약하자, 7000만원 때문에 롯데가 심장과 같은 선수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대호와 롯데 구단과의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다. 다만 2014시즌 후 새로 부임한 이창원 사장과 이윤원 단장이 이대호와의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며 감정적인 앙금은 풀었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이대호 영입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조용히 움직였다. 롯데는 이대호가 귀국한 뒤에도 조심스럽게 복귀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이윤원 롯데 단장이 지난 18일 이대호가 개인훈련 중인 사이판으로 날아가 21일까지 4일간 머물며 이대호 마음 붙잡기에 나섰다.
롯데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최근 여러 외부적 사정 때문에 그룹 상황은 좋지 않다. 더구나 지난해 FA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들이 제 활약을 못했기 때문에 롯데 구단이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특별했다. 부산 출신인 이대호는 2001년 신인 2차 1순위로 입단 이후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1150경기에 나서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기록한 부산사나이다. 특히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팀의 4번 타자로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고 프로야구 최초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 홈런 기록 등 최고 타자로서 활약했다.
결국 일본에서 흘러나오는 조건보다는 못하지만 FA최고액인 4년 총액 150억원에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물론 남은 것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 팀 동료,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고 꼭 이루고 싶다”는 이대호의 의지도 한몫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가 다시 롯데와 함께하자는 의지도 강했다”며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지만 선수에게 같이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고, 어제(23일)밤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에 복귀한 이대호는 30일 오전 10시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롯데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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