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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재계약...잠실벌 달구는 판타스틱4 vs 어메이징4
입력 2017-01-23 16:26 
두산 판타스틱4.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와의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KBO리그 외국인 최고 몸값인 210만 달러였다. 이로써 두산은 올해도 리그 최고 선발진인 ‘판타스틱4를 유지하게 됐다. 이제 판타스틱 4에 도전장을 내밀며 선발진을 보강한 팀들과의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특히 한지붕 이웃인 LG트윈스의 어메이징4와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두산은 23일 니퍼트와 총액 21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니퍼트가 다른 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2011년부터 6년간 한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말이 외국인 선수이지, 한국인과 결혼하는 등 국내선수와 같은 존재이다.
어쨌든 몸값에서 이견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니퍼트가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두산은 지난해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판타스틱4 시즌 2를 맞이하게 됐다. 판타스틱4는 두산의 선발 4명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니퍼트가 22승, 마이클 보우덴이 18승, 장원준과 유희관이 나란히 15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사 상 한 팀에서 15승 이상 거둔 투수가 4명이 배출된 적은 판타스틱4가 처음이었다. 이들은 정규시즌 144경기 중 113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무려 69승(니퍼트 1승은 구원승)을 합작했다. 판타스틱4는 다승 1~3위(장원준·유희관 공동 3위)를 휩쓸었고, 니퍼트(2.95)·장원준(3.32)은 평균자책점 1·2위에 올랐다. 보우덴은 탈삼진(160개) 1위를 차지했다.
선발이 든든하니 올해도 두산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에 맞서 LG도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대어급 FA인 좌완 차우찬을 잡으면서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류제국과 함께 어메이징4라고 불린 것이다. 후반기부터 본격 활약한 허프는 선발 등판한 13경기에서 7승(2패)을 수확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경기당 7이닝 2자책점 이하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류제국도 후반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의 최다승 기록인 13승을 거뒀다. 소사는 이닝이터로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며 LG에서 2년 동안 모두 10승 투수가 됐다. 좌완으로는 보기 드문 파워피처인 차우찬이 가세하면서 LG도 선발 4명이 10승 이상씩은 거뜬하다는 평가다.
LG 어메이징 4. 사진=MK스포츠 DB
더구나 판타스틱4가 우완 2명(니퍼트·보우덴), 좌완 2명(장원준·유희관)인 것처럼 LG 어메이징4도 우완 2명(소사·류제국), 좌완 2명(허프·차우찬)으로 좌우 밸런스가 맞게 됐다. 어메이징4는 그 조합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벌써부터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신년하례식에서 LG 류제국은 올해 두산을 견제할 팀은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두산 유희관이 10일 포토데이에서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메이징4는 아직 보여준 게 없지 않느냐”고 단호하게 말했다. 판타스틱4와 어메이징4가 그리는 대결에 잠실벌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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