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4일 바른정당 창당, 새 대표에 정병국 만장일치 추대
입력 2017-01-23 16:23 

바른정당이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초대 당 대표로 추대하기로 했다.
23일 장제원 대변인은 "비상시국회의 발족부터 지금까지 창당준비위원장으로서 헌신적인 노력을 했고 합리적이고 열린 의사결정을 통해 민주적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추대 배경을 설명했다.
정 신임 대표는 1958년생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50대 동갑내기로 '70대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1942년생)와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1946년생)과 4당체제하에서 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특히 정 신임 대표는 지난 2004년 17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소장파 중심의 '새정치수요모임'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함께 '남원정' 트리오로 활동하며 '원조 쇄신파'로 통한다. 이에따라 바른정당이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만큼 정 대표가 다시 한번 쇄신의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대표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막내 출신으로 정치권에 입문해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으며 제16대 국회부터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당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두루 거치며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친박(박근혜)계의 견제로 아웃사이더의 이미지가 강했다. 당내 경선에서도 약한 면모를 보이며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남 지사와의 경선에서 패배했고 지난해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는 비박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에 져서 중도에 짐을 쌌다.
바른정당은 또 김재경(4선) 홍문표·이혜훈(3선)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대표 격을 맡아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다. 창당 준비 과정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3인을 모바일 투표로 선출하기로 했지만 초대 지도부는 추대 방식으로 결정한 바 있다.
장 대변인은 "지도부 추대안을 협의하면서 개혁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창당과정의 헌신과 선수, 지역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연직 최고위원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7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으며 청년 등 소외계층 몫인 임명직 최고위원 2명도 추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박 의원은 입당 회견문을 통해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함을 썼다"며 "이 닫은 국민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 저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입당으로 바른정당 의원 수는 31명으로 늘었고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었다. 새누리당 탈당 결심을 굳힌 홍철호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곧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2차 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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