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르테의 갑작스러운 비보…kt 핫코너도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7-01-23 11:38  | 수정 2017-01-23 11:42
지난해까지 kt의 핫코너를 책임졌던 앤디 마르테(사진)가 재계약에 실패한 뒤 고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전날 알려진 도미니카공화국 발 비보. 앤디 마르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KBO리그 야구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특히 kt 위즈 팬들은 더욱 그랬다. 그가 일찌감치 떠난 팀 핫코너 자리. 주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2년간 kt 3루를 책임졌던 외인타자 마르테가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고원인이 음주와 과속이기에 동정의 여지를 주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한 때나마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타자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일터.
kt팬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팀 상황이 맞물리며 씁쓸한 마음이 떠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t는 마르테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2015시즌 첫 해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8 20홈런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신생팀에 새 기운을 불어넣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16시즌 재계약에 성공했다. 베테랑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kt로서 마르테의 무게감은 결코 적지 않았다.
하지만 KBO리그 2년차였던 지난해는 아쉬웠다.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경기수는 91경기로 줄어들었고 타율도 0.265로 급감했다. 시즌 후 kt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으나 결국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그는 후일을 도모하며 아쉬운 마음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후인 전날 비보가 되어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전한 것이다.
마르테가 떠난 kt의 핫코너 자리는 그 이후에도 우여곡절의 시간을 겪었다. 신임 김진욱 감독이 취임하며 FA 자원 영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포지션이기도 했다. 준척급 이원석(삼성)은 물론이며 대어급인 황재균(롯데)도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이원석은 삼성행을 선택했고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kt는 황재균과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영입까지는 실패했다. 외인타자도 1루수 자원을 영입했다. 결국 핫코너를 향한 kt의 노력은 빈손이 됐고 팀은 전력보강 의지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적지 않은 질타를 받았다.
아직도 주인이 오리무중인 kt의 핫코너 자리는 현재 심우준(사진), 정현, 김연훈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마르테, 이원석, 황재균...그리고 외인타자까지. 거론된 어떤 선수도 kt 핫코너 주인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팀은 결국 내부에 눈을 돌려야하는 상황이 됐다.
후보로는 현재 3명이 떠오르고 있다. 우선 심우준은 주포지션이 유격수이지만 3루수 역할도 가능하다. 비교적 경험이 풍부하고 수비능력이 탁월한 것이 가산점이다. 발이 빨라 도루능력도 갖췄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한다면 유력한 3루수 후보로 충분하다. 다만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2년간 타격에서는 임팩트가 없었다. 과제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군에서 제대한 정현도 유력한 후보다. 아직 kt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적이 없으나 2차 드래프트로 선택되기 전 삼성에서 다양한 1군 경험을 했다. 퓨처스리그였지만 타격에서도 놀라운 장타력을 뽐냈다. 군 입대를 감수하고 지명했을 정도로 kt의 기대가 적지 않다.
그 외 베테랑타자 김연훈도 3루 대안으로 꼽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