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2명 가량이 스마트폰 중독(과의존 위험군)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청소년 (10~19세)의 36%가 역시 과도한 의존증상을 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2일 발표한 '2016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실태 조사'를 통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17.8%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고위험+잠재적 위험)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6%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미래부는 매년 스마트폰 중독 실태를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는 스마트폰의 확산을 반영해 60대 이상 2143명에 대한 조사를 추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60대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스마트폰 의존 위험군이 11.7%(고위험군 2.0%, 잠재적위험군 9.7%)으로 100명 중 12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처한 이들이 전체의 30.6% (고위험 3.5%, 잠재위험 27.1%)로 지난해에 비해 약 1%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의 16.1%를 차지한 성인(20~59세)의 비율보다는 높다. 중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고 고등학생, 초등학생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높았다. 부모의 스마트폰 중독이 자녀에게 되물림되는 현상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부모가 과의존위험군인 경우, 유아동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23.5%, 청소년 자녀가 위험군에 속하는 비율이 36%로 높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3인 이상 가구의 잠재적 스마트폰 중독위험이 높았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콘텐츠는 메신저였고 게임, 웸서핑, SNS가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의 순기능으로는 지식 강화, 가족·친구 관계 증진 등이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만 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2만 4386명(1만 가구)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스마트폰을 생활 패턴 속에서 얼마나 사용하는지 (심각성),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발휘되는지 (조절성), 스마트폰 때문에 부정적 결과를 경험하고도 얼마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는지 (결과성) 등을 측정했다. 세 특성을 모두 보인다면 고위험군, 이 중 두 특성을 보인다면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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