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블랙리스트 만든게 무슨 잘못인가"…탄핵반대 집회, 김기춘·조윤선 구속한 특검 비판
입력 2017-01-22 11:27 
탄핵반대 집회/사진=연합뉴스
"블랙리스트 만든게 무슨 잘못인가"…탄핵반대 집회, 김기춘·조윤선 구속한 특검 비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13차 촛불집회가 열린 21일 서울 도심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도 열렸습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함박눈까지 날렸으나 대한문 일대를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시민이 몰려 박 대통령을 응원했습니다.
'한번속지 두번속냐', '대한민국 지켜내자', '종편 폐지' 등 문구가 쓰인 방패 모양 피켓을 든 사람들 수십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모형 창을 들고 투구까지 써 마치 '십자군'을 연상케 했습니다.


발언자들은 이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했습니다.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판사가 종북세력의 협박에 못이겨 판단이 왔다갔다 해 정의로운 판사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헌법재판관들은 조작된 증거가 아니라 법과 진짜 증거에 따라 판결해 사법부의 권위를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좌파들이 조 판사 신상을 터니까 이번 판사는 겁이 나서 조윤선과 김기춘을 구속했다"면서 "세계적 기업 삼성(의 이 부회장)을 마구 구속하려고 안달이 났는데, 경제보다 정의가 중요하다는데 웃기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촛불이 두려워 잘 못 판단할 수 있다"면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가 혁명 주체 세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커다란 환호성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들은 플라자호텔, 한국은행, 숭례문, 중앙일보 사옥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한 뒤 계속 집회를 이어갔다. 행진에서는 3차로를 덮는 크기의 대형 성조기와 그 절반 정도인 태극기가 등장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대한민국을 적대하는 세력을 블랙리스트로 만든 게 왜 잘못이냐. 그런 김기춘과 조윤선을 왜 구속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대표는 "좌파 세력 막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며, 만약 블랙리스트를 안 만들었다면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서 5시께 대한문 앞으로 이동해 탄기국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소중한 시간과 정력을 바쳐 여기 나왔는데 언론은 (참가 인원수를) 허위 보도하고 경찰도 묵살하고 있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제부터라도 숨기지 말고 추산 인원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탄기국은 또 앞으로 노숙 농성을 하겠다며 서울광장에 텐트 24동을 쳤습니다. 이들은 탄핵에 찬성하는 단체들이 친 광화문광장의 텐트가 철거되지 않는 이상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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