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블랙리스트도 얼굴도…'민낯' 드러낸 조윤선
입력 2017-01-21 15:39  | 수정 2017-01-21 19:47
사진=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착수 이후 '현직 장관 구속 1호'의 기록을 남긴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 결정 약 11시간 만에 다시 특검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21일 오전 3시 47분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36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 도착했습니다.

하얀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호송차에서 내린 조 장관은 전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날 코트 양쪽 깃에 달았던 '장관 배지'와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배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조 장관은 앞서 17일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나올 때도 두 배지를 달고 나온 바 있습니다.


이날 조 장관의 왼쪽 코트 깃에는 '장관 배지' 대신 서울구치소 수용자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렸습니다. 수갑을 찬 조 장관은 코트 소맷자락 속에 수갑을 숨기고 양손을 모은 채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습니다.

화장기 없이 다소 수척해진 모습에 머리도 다소 부스스했던 그는 평소 공식 석상에 나올 때와는 달리 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조 장관은 교도관 4명에 둘러싸여 주차장을 지나는 내내 말 없이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법원은 혐의 소명이 됐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는데 입장이 어떤가', '혐의를 인정해서 사의를 표명했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아니면 박 대통령의 지시로 리스트가 작성된 건가'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한편, 조 장관은 현직 장관 첫 구속이란 불명예를 안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결국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 장관의 사표를 즉시 수리했지만, 문화예술계는 "파면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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