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눈폭탄 맞은 7번 국도, 3시간 가량 옴짝달싹…강원도 교통 사실상 마비
입력 2017-01-20 19:30 
7번 국도 /사진=연합뉴스
눈폭탄 맞은 7번 국도, 3시간 가량 옴짝달싹…강원도 교통 사실상 마비


20일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눈 폭탄이 쏟아져 영동지역 도심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며 제설작업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도로에 내린 눈은 그대로 쌓여 곳곳이 심한 정체를 빚고, 급하게 바퀴에 체인을 감고 차량을 밀어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고성 간성 47㎝, 속초 33.6㎝, 양양 33.5㎝, 북강릉 31.3㎝, 강릉 27.5㎝, 동해 18.5㎝, 삼척 21㎝, 정선 9.5㎝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산간도 미시령 33.5㎝, 진부령 32㎝로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다행히 현재 눈발은 약해졌으나 짧은 시간에 폭설이 내린 탓에 도심지는 큰 혼란을 빚었습니다.

특히 폭설이 내린 강릉, 속초 등 동해안과 산간지역에는 치우는 만큼 다시 쌓여 제설작업이 무의미할 정도였습니다.

차량 윈도 브러시로는 쏟아지는 눈을 치우지 못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제설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릉시 제설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들 지역에는 언덕길마다 오르지 못한 차들이 방치돼 있고 엉켜 있기 일쑤여서 약간의 경사가 있는 도로마다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습니다.

강릉시 홍제동 강릉영동대 앞 영동고속도로 입구에는 차들이 몇백m씩 밀려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경포동 즈므마을 인근 7번 국도도 언덕길에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엉켜 정체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시내버스가 언덕을 오리지 못하자 시민이 힘을 합해 미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7번 국도는 극심한 정체로 차들이 옴짝달싹 못 한 채 3시간가량 갇혔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미끄러진 차량 때문에 뒤따르던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도로에 발이 묶이면서 고립상태에 빠졌습니다.

차량 정체가 이어진 탓에 제설차량이 진입하지 못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제설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차량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먼 산만 쳐다보며 발을 굴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리자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은 오후 4시부터 강릉행 발권을 중단했습니다.

오후 1시 출발한 강릉행 버스와 앞선 오전 10시 40분 대구행 버스는 폭설 탓에 속초로 회차했습니다.

양양국제공항 김해, 제주 노선도 폭설에 따른 저시정 경보로 모두 운항하지 못했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도 온종일 입산이 통제됐습니다.

강릉에서는 시내버스 34개 노선이 단축 운행하고 있어 일부 주민들이 걸어서 가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고성과 속초에서도 농어촌버스 17개 노선의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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