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이노·SK하이닉스·에쓰오일…통큰 투자·탄탄한 재무 `러브콜`
입력 2017-01-20 16:00  | 수정 2017-01-20 20:36
최근 통 큰 투자와 함께 재무 개선까지 이뤄지는 종목에 대한 기관들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어 투자자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들어 19일까지 1조4470억원 규모의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은 순매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사 꼬리표 대신 글로벌 화학사로 변신해온 것에 대해 기관들이 가산점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5년간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에만 3조원 넘게 투자했다.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우한에 대규모 NCC(나프타크래킹센터)를 건설하는가 하면 인천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해 PX(파라자일렌) 공장도 지었다. 이를 통해 PX 생산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로 올라섰다. PX는 합성섬유, 페트병 등의 기초 재료다.
2014년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이 9990억원 적자로 신음할 때 화학 사업은 35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 적자 폭을 줄였다. 작년 9월 말까지 2016년 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7424억원으로 2015년 전체(4806억원)를 뛰어넘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와 함께 재무구조도 개선해왔다. 2011년 말 136%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작년 9월 말 77%로 뚝 떨어졌다.

에쓰오일도 화학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울산에서 진행하는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 사업에 5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 확대에도 에쓰오일의 작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조원을 상회하고,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9%로 재무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시가총액이 10조원이나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17일까지 3조3500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6조원에 이어 올해도 같은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배짱 투자'는 그동안 키워온 현금 창출력 때문이다. SK그룹에 편입된 2012년 22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년간(2013~2015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현금을 쌓았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작년 7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S&P는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글로벌 D램 시장에서의 지위에 힘입어 향후 1~2년 동안 견조한 영업실적과 낮은 차입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올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키우면서 주목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2%, 순차입금 비율은 19%다. 올해 들어 외국인 매수(961억원)가 집중되고 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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