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트럼프 취임식 앞두고 2060선 약보합 마감
입력 2017-01-20 15: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코스피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8포인트(0.35%) 내린 2065.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7.25포인트 내린 2065.54 개장한 뒤 꾸준히 약보합권을 맴돌았다. 지수를 움직일만 한 이렇다할 이슈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는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 부분을 본인이 직접 쓴 취임사를 통해 철학적인 비전을 담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재정 확대 정책이나 대규모 인프라 투자보다는 보호무역주의에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랠리를 펼치며 20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도 최근 들어서는 보합권에 머물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수급 전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다. 특히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 가격이 반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진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주부터는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다. 다음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등 29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이 많지 않고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올해 어닝 시즌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100일간 시행될 공약 이행, 상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 춘절 연휴 특수 감소 등으로 관망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추이가 우상향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견조한 흐름이 지속돼 좁은 박스권 등락과 업종 순환매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2% 넘게 떨어졌으며 철강금속, 건설업, 증권, 화학, 기계 등도 1% 안팎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품은 2% 이상 올랐고 운수창고, 의약품, 섬유의복 등도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48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억원, 40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파랗게 질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와와 현대모비스만 올랐으며 NAVER, POSCO, 삼성물산 등은 1~2% 떨어졌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 넘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세기상사를 포함해 308개 종목이 올랐고 511개 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7포인트(0.65%) 내린 622.12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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