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국방부 "北 ICBM, 미국·동맹 위협 땐 격추"
입력 2017-01-20 14:43 

미국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과 동맹을 위협할 경우 격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애슈턴 카터 장관이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여전히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미 정부의 입장이다. 그리고 국방부와 국방장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쿡 대변인은 "우리는 오랫동안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왔고, 또 매일 그렇게 하고 있다"며 북한은 한반도 주변을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다른 길을 택하라고 경고했다.
카터 장관은 앞서 지난 8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국방부의 임무는 북한보다 한발 앞서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북한 ICBM이 우리를 위협한다면, 또 우리 동맹이나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해군은 북한 미사일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해군은 20일 "오늘부터 22일까지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경보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추적·감시하는 과정을 숙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관계자는 "훈련은 3국의 해역에서 각각 실시된다"며서 "가상표적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각 1척씩 투입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7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미국은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인 8900t급 커티스 윌버함,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인 기리시마함이 각각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실제 표적(무인기)과 가상 표적으로 훈련했으나, 이번 훈련은 가상표적을 탐지·추적하고 3국이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미일은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최근 포착된 신형 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안두원 기자 /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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