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AI 방제에 `맹탕` 소독약 사용
입력 2017-01-20 10:00  | 수정 2017-01-21 10:08

부산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제 작업에 효과가 거의 없는 '맹탕' 소독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명희 부산시의회 의원(민주 비례대표)은 20일 AI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에 사용한 방제약품을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 효과가 없는 산성제 계통의 소독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15일 기장의 한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장안읍 좌동리를 비롯해 15곳에 거점 소독시설과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이동 차량에 대한 방제소독을 벌였다. 방제소독을 벌인 15곳 중 11곳에서 방제 효과가 거의 없는 산성제 계통의 약품인 윌로벳 웰크리어란 약품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2016년 부산시가 구입한 전체 소독약품 9269kg 중 89%에 달하는 8269kg이 산성제 계통 약품으로 나타났다.

산성제 계통의 소독약은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는 효과가 떨어져 정부에서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 산성제는 차량에 뿌리면 차량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물을 많이 섞어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맹탕' 소독약이 된다.
정 의원은 "정부가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약품을 대부분 사용하는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소독제 선정은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맡아서 하는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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