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코스피 상장 훨씬 쉬워진다…이익·매출 요건 완화
입력 2017-01-19 17:52  | 수정 2017-01-19 19:41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문턱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현재는 상장 직전 연도 기업 이익이 30억원 이상이고 매출 또한 1000억원을 넘어야 하지만 앞으로는 한 해 이익이 20억원을 넘으면 상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이 같은 요건을 골자로 하는 코스피 상장 요건 개선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선안에 따르면 상장 직전 이익 기준을 뉴욕증권거래소(NYSE) 수준으로 낮추고 이익 기준을 만족시키면 매출 요건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해주는 식으로 재무기준이 완화된다. 현행 코스피 상장 요건은 이 같은 매출·수익성·시가총액 요건을 담은 재무기준을 비롯해 일반 주주 700명 이상을 포함하는 각종 주식분산 기준과 '적정 의견'을 담아야 하는 감사보고서 제출을 모두 충족해야 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있다.
최근 거래소 신규 상장사 5곳 중 1곳은 상장 이듬해에 영업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들이 엄격한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장 직전 실적을 억지로 좋게 만들어 투자자들의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래소는 이르면 오는 3월까지 상장 요건을 낮추고 퇴출 요건은 강화할 방침이다. 코스피 상장 요건이 완화되는 것은 2015년 이후 2년 만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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