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 남친 풀어준 파출소…3시간 뒤, 전 여친 구타해 '살인'
입력 2017-01-19 17:45 
사진=연합뉴스
전 남친 풀어준 파출소…3시간 뒤, 전 여친 구타해 '살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심하게 구타해 숨지게 한 강모(33)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강씨는 이달 9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빌라 주차장에서 전 여자친구 A(35)씨의 얼굴을 발로 수차례 짓밟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폭행 현장에서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 뒤인 13일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애초 강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으나, 수사 도중 A씨가 사망하자 혐의를 바꿔 검찰에 넘겼습니다.


A씨가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기 3시간 전 경찰이 출동했던 것으로 나타나 경찰의 초동 대응이 부실해 살인을 막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46분께 경찰에 강씨가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신고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강씨가 1년여 전부터 이 집에 전입신고 돼 있는 데다 A씨가 강씨를 쫓아내 주기만을 원했기에 주거침입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A씨에게는 집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하는 등 보호조치를 했고, 강씨는 신원조회 결과 미납한 벌금 70만원이 있어 파출소로 데려갔습니다.

벌금을 내고 파출소를 나온 강씨는 오후 5시께 다시 A씨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강씨는 자신의 누나에게 부탁해 A씨를 주차장으로 불러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강씨는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하자며 A씨를 자신의 차에 태우려고 했으나 저항하자 A씨를 넘어뜨려 폭행해 중태에 빠뜨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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