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산 빅2 "무기수입 1위 사우디 잡아라" 발벗고 나선다
입력 2017-01-19 16:19 

(주)한화와 LIG넥스원 등 토종 방위산업체 '빅2'가 최근 무기 수입 1위국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시스템·디펜스 등 방산 계열사를 결집해 수주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 측은 이를 위해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LIG넥스원은 빠르면 연내 사우디 지사를 설립해 현지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사우디 당국은 현재 2% 인 방산부문 자국생산 비율을 2030년 50%까지 늘리겠다는 '비전 2030' 계획을 밝혔다. 국내 토종 방산 '빅2'는 올해를 기점으로 현지 조직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한화는 연내 현지 파트너 선정을 목표로 사업성 타진 작업에 들어갔다. 19일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비전 2030은 결국 사우디가 무기 수입 대신 현지 생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JV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주)한화는 탄약·자주포 부문 등에서 사우디 수주를 위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종 (주)한화 사장도 18일 기자와 만나 "한화에 방산 자회사가 여러 개 있는 만큼 힘을 합쳐 사우디 사업을 수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에 중동 지역 첫 지사를 설립해 영업망을 대폭 강화한다. LIG넥스원 고위 관계자는 "현지 지사는 향후 공장설립 등 현지 진출을 위한 포석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 빅2가 사우디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슬람국가(IS) 부상 등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군수 시장이 무섭게 크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정보분석업체 IHS는 사우디 무기 수입액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98억 달러(2015년 기준)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 국방비 지출액은 872억 달러로 미국(5960억 달러), 중국(2148억 달러)에 이은 세계 방산 3위 큰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비중도 13.7%로 높다.
하지만 미국, 영국이 현지 시장을 '독식'하고 있어 국내 방산업체 수출 성적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2015년 사우디 무기 수입액 가운데 미국과 영국 비중은 각각 56%, 2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6%), 프랑스(5%) 등 일부 유럽 국가을 제외한 다른 국가 진입은 미미하다.
[김정환 기자 /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