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와대 비밀노트`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 결국 전보
입력 2017-01-19 15:10 

과거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무수첩을 작성해 감찰을 받아온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치안감)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으로 전보됐다. 사실상 문책성 좌천 인사로 평가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박 국장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차장으로 내정하는 내용을 포함한 치안감 3명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경찰청 본청 경비국장에는 장향진 중앙경찰학교장이, 중앙경찰학교장에는 강인철 경기남부청 차장이 부임한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국장이 업무를 하는 경비국은 매주 대규모 집회를 관리해야 하며, 앞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경비 수요를 담당해야 하는데 의혹을 받는 사람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박 국장의 인사 조치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앞서 지난 7일 한 방송사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직했던 시절 경호실에 근무한 경찰 고위간부가 작성한 '비밀노트' 11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청와대의 경찰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 경찰 고위인사가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인 사실이 공개됐다. 박 국장이 201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으로 근무하면서 작성한 업무수첩에는 그가 경찰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메모가 담겨 있었다.
인사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중에는 경찰 고위간 부 13명의 이름도 포함됐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수첩에 거론된 현직 경찰관을 조사하는 등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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