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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선배의 이름으로, 정우성
입력 2017-01-19 08:02 
사진=NEW 제공
양아치에서 검사로 신분상승한 박태수(조인성 분)는 무소불위의 권력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면서 본능적으로 야욕에 눈을 뜬다. 1% 상위 세계로 진출한 뒤 탄탄대로를 걷다가 생각지도 못한 암초에 걸린 그. 바닥으로 추락하며 인생의 반전을 꿈꾼다./영화 ‘더 킹 中


[MBN스타 이다원 기자] ‘선배란 타이틀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에 맞게 포용력과 지혜를 지녀야 한다.

18일 서울 종로구 한 까페에서 만난 배우 정우성도 그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배우이기에 앞서 선배로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란 화두를 곱씹는 눈빛이었다.



예전부터 ‘좋은 선배가 돼야지, 나이를 잘 먹어야지란 목표가 있었어요. 그런 초심으로 성장했죠.”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도 역시 배우로서, 그리고 인생 선배로서 내린 선택이었다.

선배로서 영화를 대하는 방식이나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후배들이야 좀 더 낭만적이고 판타지를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선호할 수 있지만, 전 이제 달콤한 캐릭터만 고집할 순 없는 연차잖아요? 문제의식 있는 작품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닌 문제의식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됐죠.”

시국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이지만 그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았다고.

우연히 영화와 시국이 맞아떨어진 것뿐이에요. 시나리오를 보고 ‘더 킹을 선택했을 땐 나라가 이러지 않았고, 저 역시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인 검찰을 풍자와 해학으로 다뤘네? 굉장히 용기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으니까요. 지금도 작품의 이런 문제의식에 더 의미를 두고 싶고요.”



작품에서 함께한 조인성, 배성우 등 후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이번 영화는 조인성 원톱 작품이예요. 정말 출근도장 찍을 정도로 열심히 촬영했죠. 개근상 줘야한다니까요. 저요? 그저 거들 뿐이죠. 부담도 없고요. 그저 ‘인성아, 잘해라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웃음)”

배성우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무엇을 해도 웃음을 주잖아요? 현장에서도 그 표정 연기를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어요. ‘더 킹 이후에 더 잘되지 않을까 싶은 친구예요.”

영화가 정치와 권력을 주제로 삼다보니 계몽적 메시지를 주는 것에 대해서도 ‘선배의 마인드로 바라봤다.

어떤 영화는 희망적인 판타지를 던져주는데 그건 사실 고문이에요. 가끔은 세상을 직시하게끔 하는 메시지도 필요하죠. 생계에 매몰돼 시대가 어떻게 흐르는지 생각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문제의식이 있어야 먹고 사는 문제도 편안히 정리되는 것 아닌가요? ‘정치를 외면한 큰 대가는 가장 추악한 이에 지배를 당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처럼 압박에 의해 시대 흐름을 또 외면한다면 다음 세대는 희망이 없는 것 아닐까요?”

‘더 킹은 정우성의 화두를 위트 있게 풀어낸 작품. 그 역시 적당히 문제의식을 지닌 채 영화를 즐겨달라고 주문했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마당놀이처럼 봐주세요. 블랙코미디 아닙니까. 유쾌하게 그린 이 작품으로 문제의식을 함께 나누면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민주주의 완성은 국민이고, 영화의 완성은 관객이잖아요.(웃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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