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지노 회사채` 투자 부담 느꼈나
입력 2017-01-18 17:52  | 수정 2017-01-18 21:50
파라다이스가 신용등급 AA급 우량 회사채 발행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11월 회사채 발행 철회 이래 두 달 만에 재도전한 회사채 발행 시장의 높은 벽을 느껴야 했다. 특히 연초부터 신용등급 AA급 회사채가 줄줄이 '완판'을 기록한 만큼 파라다이스가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파라다이스(신용등급 AA-)가 3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매수주문은 700억원에 그쳤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제철(AA)이 1조4300억원을 끌어모은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수요예측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파라다이스 창사 이래 첫 회사채 발행과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는 카지노업체라는 특수성이 꼽히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의 실적과 안정성에 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주문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운영하는 연기금 입장에서는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에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매각 물량 300억원은 24일 회사채 발행 이전 추가 청약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이 산정한 금리에 0.25%포인트(25bp)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청약까지 실패할 경우에는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인수 업무를 맡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정해진 비율대로 미매각 물량을 인수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추가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3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결국 철회했다. 두 달이 지나 파라다이스가 회사채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지만 결과는 예상 밖 실패였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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