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억 재구성 메카니즘 세계 첫 규명
입력 2008-02-08 06:15  | 수정 2008-02-08 06:15
누구나 잊을 수 없는 기억 몇 가지 정도는 가지고 계실 겁니다.
그동안 한번 머리 속에 기억된 내용은 억지로 바꿀 수 없다고 알려졌는데요, 국내 한 연구팀이 저장된 기억을 인위적으로 지울 수 있다는 점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인간의 두뇌는 180억 개의 신경세포가 시냅스로 불리는 100조 개의 연결고리로 서로 이어지면서 계산과 기억을 수행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거나 학습을 하면 뇌에서는 관련된 시냅스들이 늘어나면서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한 연구팀이 단백질 합성 억제를 통해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서울대 강봉균 교수팀은 움직이지 않도록 훈련된 생쥐의 뇌에 단백질 합성 억제제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강 교수팀은 생쥐가 움직일 때마다 전기충격을 받아 움직이지 않도록 훈련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생쥐의 뇌에 단백질 합성억제제를 투입한 결과 생쥐는 훈련을 받기 전처럼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반복학습으로 생겨난 기억을 약물을 이용해 지운 것입니다.

인터뷰 : 강봉균 / 서울대 교수
-"뇌에 저장된 기억이 건드릴 수 없이 꼭꼭 숨겨져있는 단단하게 고정화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형할 수 있는 틈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권위지인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강 교수는 관련 연구를 계속하면 참전용사의 전쟁증후군과 같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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