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업무에 주차관리까지…아파트 경비원 이중고
입력 2017-01-17 19:30  | 수정 2017-01-18 07:52
【 앵커멘트 】
지난 2014년 한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을 견디지 못해 분신해 숨진 사건 기억하시죠.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 아파트 경비원들의 고충은 여전했습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지난 2014년 이곳의 경비용역업체는 '입주민 평가제'를 도입했습니다.

주민들이 경비원들을 평가하는 제도인데, 문제는평가항목에 경비원들의 본래 업무가 아닌 주차관리 항목도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주차를 대신 해주느라 정작 본업인 경비업무는 제대로 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박성열 / 경비원
- "제 업무의 90퍼센트가 다 주차 문제예요. 민원이라든가 주민들과의 마찰이 주차문제 때문에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영 / 변호사
- "주차업무가 필요불가결한 부분이었으면 당연히 회사가 (계약서에) 포함해야 하는 거고, 사고가 나면 업무 중 사고이기 때문에 정리해야 하는…."

관리용역업체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지하주차장이 없으니 2열 주차 3열 주차하니까 (경비원이 봐 줘야…)."

이 아파트는 지난 2014년 경비원 이 모 씨가 입주민의 폭언으로 분신자살을 한 곳입니다.

입주민의 갑질에도 모자라 이제는 관리용역업체의 지나친 요구까지, 경비원들이 설 땅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 parkssu@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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