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회사채 발행시장 훈풍
입력 2017-01-17 17:33  | 수정 2017-01-17 23:32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굿뉴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CJ E&M, 롯데쇼핑 등 주요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주문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CJ E&M(신용등급 AA-)은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12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3년물에는 3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5년물에도 1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회사채 발행에 총 48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CJ E&M은 3년물과 5년물 회사채를 각각 100억원, 200억원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쇼핑(신용등급AA+)은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6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등 총 89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이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금리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들이 발행 예정액보다 최대 3~4배 많은 매수 주문을 끌어모으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찾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가 매물로 나오고 있는 것이 최근 회사채 발생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번주 수요예측을 앞둔 현대제철(3000억원) 파라다이스(1000억원) LG유플러스(2000억원) CJ프레시웨이(500억원) 등도 회사채 발행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CJ헬로비전(AA-)은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40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800억원으로 증액했다.
한편 이날 현대제철은 오는 24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조4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끌어모았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대 투자 규모며, 현대제철 측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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