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모바일뱅크 `100만클럽` 경쟁 후끈
입력 2017-01-17 17:30  | 수정 2017-01-17 20:06
'손안의 은행'으로 불리는 모바일금융 플랫폼 사업이 시중은행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모바일금융 사업을 잇달아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모바일금융도 '100만명 클럽'에 가입해 규모의 경쟁을 예고했다. 17일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의 가입자가 서비스 시행 6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리브는 경조사비를 간편하게 보내는 '리브 경조사', 더치페이 하기에 편리한 '리브 더치페이' 등 기존 모바일뱅킹과 차별화한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회원 100만명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디지털 저금통인 '리브통'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연계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브통은 와이파이·블루투스 통신망을 활용해 앱(응용 프로그램)과 저금통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모바일 플랫폼 회원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로 17일 현재 138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비뱅크는 기존 은행업무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과 온라인 마켓인 '위비마켓'을 오픈하면서 기존 은행권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생활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뒤를 이어 KEB하나은행의 원큐뱅크는 130만명, KB국민은행의 리브는 100만명, 신한은행의 써니뱅크는 71만명, NH농협은행의 올원뱅크는 4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는 원큐뱅크와 하나멤버스 등 모바일 플랫폼에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면서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대화형 플랫폼인 '텍스트뱅킹 서비스'를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농협은행의 올원뱅크는 아직 가입자 수에서는 뒤지지만 농협 계좌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는 개방성 때문에 금융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모바일 플랫폼을 보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모바일·인터넷으로 모든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달 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은행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 주요 주주회사인 유통, 통신사들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만큼 기존 은행들은 상당한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바일 플랫폼은 시중은행들의 해외 시장 공략 첨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안의 은행'을 통한 현지 진출이 소매금융 시장 공략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베트남써니뱅크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이후 현지 가입자가 4만3000명을 넘었고, 마이카 대출 상품은 출시 6개월 만에 1000만달러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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