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바른정당 지지율 2주만에 반토막…3대 패착은
입력 2017-01-17 16:55  | 수정 2017-01-18 17:08

개혁 보수를 지향하며 새누리당에서 갈라져나온 바른정당이 출범 2주만에 지지율이 반토막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오는 24일 중앙당 창당을 코앞에 둔 가운데 당 안팎에선 신속히 문제를 진단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기조사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창당선언 직후인 12월 5주차 주간조사 결과 17.3%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단숨에 정당 지지율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 후 매주 지지율이 급락해 1월 1주차 13.4%를, 1월 2주차 11.3%로 4위까지 밀렸다. 신당 창당의 프리미엄(컨센션 효과)도 누리지 못한 체,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도 밀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내부에선 이른바 '3대 패착론'이 나오고 있다.
먼저 침몰하는 새누리당에서 너무 늦게 빠져나왔다는 '탈당 실기론'이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촛불과 탄핵정국에서 국민은 진작에 새누리당서 뛰쳐나와 새로운 정치를 하라고 한건데, 눈치보다가 타이밍을 놓치고 실기했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둘째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 진보진영과 경쟁하지 않고, 새누리당과 보수적자 경쟁을 하면서 스스로를 보수의 프레임에 갇히게 했다는 자책이다.
재선의 바른정당 의원은 "당을 만들고 나서 문재인과 경쟁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며 새정치를 해야 했다"며 "영남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보수를 배신한게 아니다'라는 보수적자 논쟁에 집중한 게 패착이다"라고 자평했다.
셋째로는 스스로 강해지기 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 총장의 합류만 바라보며 조직이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바른정당 다선 의원은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이미 마이너리그로 전락한지 오래다"라며 "나중에 반기문을 맞을 수 있지만 바른정당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시너지가 없다"고 일갈했다.
당내 유력정치인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굳게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 또 다른 소속의원은 "신당의 구심점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이 당직을 고사하며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며 "창당 초라 어수선한 사무국 및 당내 분위기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에 대한 불안감은 당 외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바른정당 내부에서 '당이 망해간다'는 아우성이 들릴 정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많은만큼 의견 통일도 쉽지 않는 것도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전범주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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