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백악관서 딸들이 놀던 놀이터 노숙자 쉼터에 기증
입력 2017-01-17 16:51  | 수정 2017-01-18 17:08

퇴임을 코앞에 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 딸과 함께 뛰놀던 백악관 놀이터를 노숙자를 위한 쉼터에 기증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16일(현지시간) 오바마 부부는 두 딸의 이름을 딴 놀이터 세트 '말리아와 사샤의 성'(Malia and Sasha's Castle)을 워싱턴D.C. 남동부의 노숙인 쉼터인 '잡스 해브 프라이어리티'(Jobs Have Priority)에 기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쉼터는 주로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젊은 흑인 여성의 자활과 숙식을 돕는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1월 셋째 주 월요일인 '마틴 루서 킹 데이' 행사로 마련된 기증식에 참석해 쉼터 어린이들에게 놀이기구 사용법을 알려주며 시간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손수 어린이들이 탄 그네를 밀어주면서 "추억이 떠오른다"고 감회에 젖기도 했다.
'말리아와 사샤의 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후 두 딸과 백악관을 가정집처럼 꾸며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실제로 백악관 뒤뜰에 설치했던 놀이터다.
'말리아와 사샤의 성'에는 그네 4개와 장난감 요새, 암벽등반 연습용 벽과 밧줄 등이 갖춰져 있다. 모든 기구는 히말라야삼나무와 아메리카삼나무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식과 벽화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쉼터 밖에 모인 시민들은 노랫소리에 맞춰 "오바마, 잘 가요"를 연호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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