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희정의 도전…"경제공약 `간판없는 선거` 치를 것"
입력 2017-01-17 16:38  | 수정 2017-01-18 17:08

오는 22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문제와 관련해 "찬성은 보수, 반대는 진보라는 이분법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17일 충남도청 출입기자단 초청 타운홀 미팅에서 "한미동맹 차원에서 합의된 사안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다음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을 살펴본 뒤 우리의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며 "정쟁으로 분열하는 순간 외교안보 교섭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동네에서 두는 장기판에서도 한 수 후퇴가 안된다. 왜 그렇게 쉽게 생각하느냐"며 "한미 합의를 존중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수순과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치구조에 대해서는 "(집권하면) 의회 다수파에 의해 총리를 선임하고 그 총리에 의해 내각을 구성하는 등 내각중심제 요소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국민들과 '실시간 릴레이 토론' 방식으로 오는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안 지사 대변인격인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대학로에 있는 '굿시어터'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으로 이름지었다"며 "즉석에서 안 지사에게 질문하고 즉석에서 답하는 형식이다. 모든 과정을 안 지사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통해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일방적인 출마선언 형식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후보의 자질과 비전을 검증받고 출마 선언을 하는 최초의 후보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경제 분야 정책의 경우 한국 경제의 큰 기조를 강조하는 '간판없는 선거' 방침을 세웠다. 안 지사 측 정책담당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제에 '간판다는 장사'는 안하겠다. 이전 정부 정책 중 좋은 내용이 있으면 계승하겠다"며 "재벌정책은 당장 재벌을 개혁한다고 해서 갑자기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 아닌만큼 공정한 시장질서라는 큰 틀에서 재벌 문제도 녹이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간판없는 선거' 방침은 안 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핵심 기조는 피할수 없는 개방·혁신형 경제성장·공정한 시장질서인데 (안 지사가) '이를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이름을 만들어봤자 국민들이 재미도 없어하는데 왜 사기를 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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